C'est tout

expression, text

Feb 14

언제부턴가 포기해버린
나도 한 때는 많은 꿈을 꾸고 내가 그렇게 될 수 있으리라 나에게는 그럴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 생각하였다
눈을 뜬 그 날은 내 주머니에 아무것도 없었다 언제나 늘 그 이후를 걱정해야 했으며 따라하긴 커녕 흉내조차 낼 수 없었다
그 때부터 모든 것에 애써 무덤덤한 척 하였고 그 결과는 가끔 알 수 없는, 참을 수도 없는 분노였다
필수조건이란 것이 꼭 필요한 것인가
놓을 수 없는 것인가
기대라는 두 글자에 힘을 실어버리는 순간 불화의 씨앗이 자라 발끝에서 부터 날 죄어오는 가시덩쿨처럼 너무 아프지도 그렇다고 아프지 않은 것은 아닌 그런 쓰라린 상처를 남긴다
기대라는 너는, 날 다시 그 작은 상자 속에 구겨 넣으려고 하는 것인가
또 다시 무료함을 느끼며 무기력한 일상의 반복을 내 스스로가 일부러 찾으려는 듯
반복되는 겨울의 끝자락이다


Jan 9

아직 아무것도 모르겠다.

수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도 아직 아무것도 모르겠다. 알고싶어 한 적은 있는가, 잠시 잠깐 지니는 생각은 그 누구나 할 수 있지 않는가, 끝없는 답답함 속에서 하루에도 수십번씩 자유를 갈망하며 멍하게 시간을 흘려보는 것도 이젠 지쳐간다.

삶에 의미를 둔다는 것, 계획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 이 모두 특정한 틀 혹은 기준이 만들어낸 ‘끝없는 답답함’이 아닌가.

She told him that she dreamed about escaping. That was all she dreamed about-escape.


Oct 28

오랜만에 본 뒷 모습은 꽤 낯설었다.

익숙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잘 지낸다는 그말이 사실일까 의심이 될 정도였다. 어디가 아팠던 것은 아닌지.. .

미래를 위해, 행복을 위해, 나를 위해서라는 현재의 생활이 가끔 거부하고 싶은 현실이다. 아침에 잠에서 깨어날 때 나도 모르게 중얼 거렸다. 헤어짐에 대한 중얼거림이었다. 의심이 지속된다. 불안감이 지속된다. 두 감정이 지속될 수록 눈물이 떨어지는 날은 많아지고 있으며 하루에도 몇 차례씩 바뀌는 내 대답에 나도 이제 지쳐간다.

결론이란 걸 꼭 지금 내려야 할까?


Oct 14

부존재의 부적응
흔적

너에 존재만으로 극과 극의 감정을 느껴 
어딨니


어두움, 조용함

홀로있는 공간에 들려오는 저음

오로지 나를 위한 시간

멀리 떨어진 거리는 잊은지 오래

존재와 부적응의 시간

내가 아직 여기 존재하고 있다는

아직도 無에 혼란과 갑자기 밀려오는 슬픔에 대한

시. 간.

 

존재와 부적응이 동시에 존재하지만 아직은 부적응이 이기는 시간이 많다.

 

아직도 눈을 뜬 순간에 헤어짐이 생각나면 그 날 하루는 버리게 되더라, 계속 걷고 걷고 걸어서 발이 붓고 상처가 나도록 다리가 부어서 아픔이 밀려오도록 그렇게 시간을 보내게 돼. 주절주절 사각사각 연필 소리나 들으며 입을 다물게 돼. 괜히 밀려오는 짜증에 시비를 걸게 되고 쓰러진 자존감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그러다 가끔 일으켜 세우려고 노력하게 돼. 하지만 그 결과는 언제나 같지. 쓰러진 자존감은 너무나도 무거워서 제풀에 포기하게 돼. 포기만하면 다행이게? 그 쓰러진 자존감은 일으켜 세우려는 나를 쓰러트리지. 그러면 슬프지도 않고 그냥 웃음이 나와.

거기엔 아무 것도 없고, 거기엔 아무 말도 할 수 없어.  


Oct 12

말하는 대로
바라는 대로
너에게 난 또 다시 많은 것을 받았어
생일이 다가오면 울고 싶어졌어
우울증에서 헤어 나오지 못 했지
이번에도 마찬가지야
그런데 너가 날 달래줬지
고마워
행복하고

울고싶은 날
미소 짓게 해줘서
그 누구도 울것 같은 나를 달랠 수 없었는데 고마워. .. 보고싶은 soo


Oct 9

Sep 27

어제도  찾아온 이별의 순간.
위기모면?이라고나 할까

아무 말도 하지 않으려 했지만 이런 저런 표현을 해버렸다.

잡고 싶었다. 잡으면 잡힐 것 같았다. 어느 정도 확신이 들었다.

잡힐거라는, 한 편으로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이라는,

변해오고 있다고 믿었는데 그건 역시나 나만의 착각.

갑자기 꺼낸 그 이야기.

울어버릴 수 밖에 없었어. 다시 생각나게 만들었어. 이별의 감정에 푹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상황에 얻어 맞은 그 한방. 좀 아팠어.


Sep 26

아카시아향

5월의 끝자락이 될 때면 아카시아 향이 진동한다.

그 향에 난 항상 취한다.

달리는 차안에 있다면 창문을 열어 그 향을 맡는다. 걷는 중이라면 한 없이 그 향을 맡으며 걸어간다.

그 향은 일년에 한 번씩 신이 나에게 주는 선물과도 같다.

그 향에 의해 항상 취하며, 생각하며, 기뻐하며, 편안해진다.

이유없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때가 바로 5월의 끝자락이다.

아카시아나무가 자라는 산에는 다른 나무는 존재하기 힘들다고 한다. 아카시아의 뿌리가 퍼질데로 퍼져 다른 나무가 자라기 힘든 상태를 만들어 놓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카시아 나무를 아주 완전히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실 그냥 내버려 두어 계속 자라게 하는 것이다. 50년 이상 자라면 나무가 너무 자라 제 무게를 견디지 못하여 스스로 넘어져서 부패된다고 한다. 어쩌면 조금은 아이러니한 일이기도 하다.

먼 훗날 더 이상 아카시아나무가 자라지 못하는 날이 오게 되어 나의 자손들이 아카시아 향을 길을 걸으며 혹은 창문을 열고 맡는 것이 아니라 향수로 맡게 된다면 그 보다 안타까운 일은 없을 듯하다.

아카시아 향을 맡으며 생각난 너, 너에게 난 아카시아 향을 맡게해주고 싶었다.

어느 날 알게 된 만화 속 그 내용은 시간이 나에게 준 선물, 사건에 대한 무뎌짐을 다시금 일깨워 주었다. 넌 어디에 있는 건지 알고 싶다. 다시 나에게 돌아와 줄 수 있다면 그땐 항상 너에게 행복을 안겨주고 싶고, 안아주고 싶다. 넌 잘지내는 건지 난 여전히 궁금하다. 

아무런 준비도, 이해될 수 있는 이유도 없는 내게,  너란 존재가 난 너무 부담이었고 도망치고 싶었다. 너에게서 벗어나고 싶었다.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널 만나고 싶었다. 그럴 수 없다는 것이 슬펐다. 화가났다. 원망스러웠다. 부끄러웠다.

다시 내게 돌아와 준다면, 그땐 정말 꽉 안아주고 싶다.  


Sep 2

매일 그대와
아침 햇살을 받으며
매일 그대와
눈을 뜨고파
매일 그대와
도란도란 둘이서
매일 그대와
얘기 하고파
새벽 비 내리는
거리고
저녁 놀 불타는
하늘도
우리를 둘러싼
모든 걸
같이 나누고 파

영화를 같이 보는 내내 웃기도 감정을 이입하기도,
네가 슬픈 눈으로 불러 준 ‘매일 그대와’ 노래를 들으며
알 수 없는 슬픔과 비슷한 감정이 올라오기도 했다.

햇살이 좋은 날에, 바람이 살랑 불어오는 날에
너와 같이 보낸 시간은 잊을 수 없는 행복감이었다.

그저 고마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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